태평양 외딴 지역에 위치한 이스트 섬에는 해변을 등지고 한 줄로 서있는 15개의 석상들, 모아이 석상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현재는 칠레의 특별 영토로 지정되어 있는 이 지역에 어떤 문명이 존재했으며 그들은 어떻게 이 석상들을 설치했던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스트 섬을 체험하기 위한 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1. 이스트 섬 라파누이 국립공원
태평양의 한적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이스트 섬은 섬의 거의 전체가 라파누이 국립공원으로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외딴 지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트 섬은 남위 27.1도, 서경 109.4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칠레 본토에서 서쪽으로 3750km 떨어져 있습니다. 섬의 크기는 길이 23km, 너비 11km의 삼각 형태로 면적은 163 km2입니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은 테레바카 사화산의 정상으로 해발 600m입니다. 이곳의 원주민들은 인간이 정착하기 시작하던 때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멸종했으며 그 당시 이주해 온 폴리네시아 인들이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 섬을 라파 누이 (위대한 라파), 또는 테 피토 테 헤누아, 즉 세계의 배꼽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스터 섬이라는 이름은 네덜란드인들이 탐험 중 이 섬을 발견한 날이 부활절 날이어서 붙인 이름입니다. 현재는 주된 인구가 폴리네시아 인들이며, 2017년 칠레의 인구조사에서 자신들을 라파 누이 혈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는 섬 전체 인구의 45퍼센트인 3500명 정도입니다.
2. 모아이 석상
모아이 석상은 이스터 섬의 유니크한 유적입니다. 사람의 얼굴을 한 덩어리의 돌에 조각한 석상들은 섬 전체에 600개 정도가 산재해 있습니다. 그중 뛰어난 건축 솜씨를 보이는 석상도 있으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15개의 모아이 석상이 바다를 등지고 아후라는 석조 플랫폼 위에 한 줄로 서있는 아후 통가리키는 신비함을 자아냅니다. 5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15개의 모아이는 해변에 쓰러져 있던 석상을 현대에 와서 다시 세워 놓은 것입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이 섬에서 내전이 일어났고 지배하는 부족과 피지배 부족 사이의 전쟁에서 후자에 의해 석상들이 쓰러뜨려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1960년 칠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스터 섬에는 해일이 닥쳐 15개의 쓰러져 있던 모아이 석상들이 섬의 안쪽으로 200미터가량 밀려들어왔습니다. 방치되어 있던 아후 통가리키는 1922년이 되어서야 칠레 정부의 주도 하에 복원되기 시작해서 5년 만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아이 석상들은 석상이 세워져 있는 위치에서 북서쪽으로 1km 떨어진 라노 라라쿠 화산의 응회암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학자들에게 큰 의문을 불러일으켜왔습니다. 그 이유는 석상의 평균 무게가 40톤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석상을 제조한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석상들을 지금의 위치로 옮겼는지에 대한 연구와 재현이 계속되었지만 지금까지도 확실한 방법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해 2012년에 제기된 걸어가는 석상의 방법은 석상을 밧줄로 묶고 양쪽에서 교대로 잡아당겨서 석상이 뒤뚱대면서 조금씩 앞으로 옮겨지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캘리포니아 주립대가 주도한 4톤가량의 모아이 석상 옮기기는 1시간에 100미터를 옮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3. 이스트 섬 체험하기
이스트 섬을 체험하기 위한 여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칠레까지의 거리는 16,000 km, 비행시간은 약 24 ~ 30시간이 걸립니다. 칠레 본토에서 이스트 섬까지는 항공편만 가능하며 소요 시간은 약 5시간 반입니다. 이스트 섬의 관광 성수기는 여름, 즉 12월에서 3월이므로 칠레의 학생 관광객들과 붐비는 여행을 피하려면 칠레의 봄과 가을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반구인 칠레의 계절과 평균 온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봄 (9월 ~ 11월): 평균기온 섭씨 18도. 봄은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를 가지며, 관광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 여름 (12월 ~ 2월): 평균기온 섭씨 21도. 여름은 더욱 따뜻하고 습한 기후를 가지며, 잦은 강우의 발생이 있습니다.
- 가을 (3월 ~ 5월): 평균기온 섭씨 20도. 가을은 온화한 기후를 가지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 겨울 (6월 ~ 8월): 평균기온 섭씨 18도. 겨울은 쾌적한 기후로 큰 강우는 적은 편입니다.
이스트 섬의 명소를 알아보겠습니다.
- 아후 통가리키: 15개의 모아이 석상이 아후 위에 바다를 등지고 한 줄로 서있는 곳입니다.
- 오룬가: 이스트 섬의 중심지로, 모아이 석상의 대다수가 위치해 있는 곳입니다.
- 라노 라라쿠나: 모아이 석상 중에서 가장 큰 모아이가 위치한 곳으로, 인근 해안의 아름다운 경치도 즐길 수 있습니다.
- 라노 라카키: 전체 섬에서 가장 오래된 아호라 토아 전승 건물인 오무 라카라끼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 오누 엘리: 천연 스파로 유명한 곳으로, 온천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스트 섬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그곳에서는 미스터리한 모아이 석상과 푸른 바다가 만나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와 역사를 직접 체험하며 그들의 과거와 미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동 수단은 비행기뿐이지만 그만큼 미지의 장소로의 여정이 더욱 뜻깊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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