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 광산, 솔트 마인들 중 두 개가 있습니다. 비엘리치카(Wieliczka )와 보흐니아(Bochnia) 소금 광산으로 이 광산들은 소금이 처음 발견된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 그 역할을 유지했습니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유럽 역사를 깊이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로열 솔트 마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폴란드 로열 솔트 마인
- 폴란드 로열 솔트 마인 중 하나인 비엘리치카 왕립 소금 광산 (Wieliczka Royal Salt Mine)은 크라쿠프의 남동쪽에 위치하며, 폴란드 최대의 소금 광산으로 역사적인 광산 중 하나입니다. 이 솔트 마인은 지하 325미터까지 내려가며 총 240킬로미터의 갱도와 2,350개의 소금 체임버 (소금실)가 있습니다. 지하 64미터에는 광부들이 수세기 동안 건설한 지하 대도시가 있으며 길이 약 2.5 킬로미터의 주요 갱도를 따라가면 20개의 소금 체임버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매우 넓은 홀로 이루어진 성 킹가의 교회(the Chapel of Saint Kinga)에는 세 명의 조각가가 67년 동안 공들여 만든 소금 샹들리에와 수많은 소금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성 킹가의 교회는 음악 연주, 연회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광산 내에는 소금의 힐링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건강 리조트도 있습니다. 비엘리치카 광산은 1978년에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 보흐니아 왕립 소금 광산 (Bochnia Royal Salt Mine)은 비엘리치카 광산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엘리치카보다는 덜 알려진 광산이지만 폴란드의 소금 생산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광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금물로 가득 찬 지하 공간을 작은 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2. 솔트 마인의 역사
소금은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물질입니다. 식품을 보존하기 위해서, 음식의 맛을 개선하고 풍미를 높이기 위해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인체 내에서 다양한 생리학적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소금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화학 공정, 제지 산업, 염색 산업 등에서 활용되며, 양식업에서도 수중 생태계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런데 처음 소금이 발견된 13세기에는 소금 수확에 비용이 많이 들었고 또한 노동 집약적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소금은 화이트 골드라고 불리며 인류에게 매우 귀중한 상품이 되었습니다. 당시 세계의 경제는 소금 생산, 소금 무역에 기반을 두었고 폴란드의 중세 수도인 크라쿠프는 운이 좋게도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소금 매장지 중 일부에 가까웠습니다. 소금 채굴과 거래의 전략적 중요성을 알고 있던 폴란드 왕가는 중세 초기에 소금 공장에 대한 독점권을 재빨리 확립했습니다. 비엘리치카 와 보흐니아의 소금 광산, 소금 양조 시설, 저장 시설 및 작업장은 크라쿠프 솔트웍스(Cracow Saltworks)라는 단일 기업으로 결합되었습니다. 폴란드 광산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유럽 전역에서 수요가 높아서 유럽 각 지역으로 수출되었습니다. 특히 독일과의 거래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는데, 폴란드의 소금은 독일의 광범위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소금 거래는 폴란드 왕가에게 재정적인 안정성을 제공하고 국가의 부와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때때로 왕의 수입 중 1/3이 소금에서 나오는 해도 있었습니다. 왕들은 궁정을 유지하고 급여를 지불할 수 있었고, 웅장한 성과 교회를 세웠습니다. 이 수입은 또한 14세기에 크라쿠프에 위치한 최초의 폴란드 대학 설립에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의 의미
비엘리치카 솔트 마인은 7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금 광산으로써 이용되었습니다.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소금 광산이 유지된 것은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UNESCO 세계문화유산에는 2013년에 비엘리치카 광산과 보흐니아 광산, 그리고 소금 광산을 관리하고 소금을 정제해서 판매까지 모든 일을 맡았던 관리 소재지 솔트웍스 캐슬이 '비엘리츠카와 보흐니아의 왕립 소금 광산'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비엘리치카 광산과 보흐니아 광산은 폴란드 마오폴스카 ( Małopolska ) 지역에 위치한 중간 규모의 마을로, 크라쿠프에서 각각 5km와 35km 떨어져 있습니다. 크라쿠프는 100km 이내에 모든 관광 명소가 위치해 있어 하루 안에 모두 방문할 수 있습니다. 발리체 공항에서 고속 열차를 이용해 광산 지역으로 3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소금 광산은 연중 내내 개방되어 있으며, 여름에는 관광객이 많아집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인 폴란드 왕립 솔트 마인을 찾아 7세기에 걸친 인류의 발자취와 신비를 함께 느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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