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사우나는 2020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사우나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나가 핀란드에서 유래했다는 사실과 사우나라는 단어 자체가 핀란드 말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핀란드의 문화로 살펴본 사우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핀란드 사우나의 역사
핀란드의 사우나 역사는 육천 년 이상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석기시대에 구덩이를 파고 사우나로 이용했던 유적이 남아있습니다. 전통적인 핀란드 사우나는 사우나를 위해 만든 집 또는 방에서 굵은 나무를 12시간 정도 태우면서 돌무더기를 달군 다음 뜨거운 돌에 물을 끼얹어 나오는 증기와 열기를 사우나 실 가득 채우고 그 안에 앉아서 온몸의 땀구멍이 열리고 땀을 흘리는 방식입니다. 핀란드인들에게는 육체노동을 한 후 사우나에서 피곤을 푸는 것이 습관적인 하루의 일상입니다. 유아기부터 사우나에 들어가는 핀란드인들에게는 먹고, 자고, 사우나를 하는 것이 매우 당연한 일과입니다. 인구 550만 명의 핀란드에 총 330만 개의 사우나가 있습니다. 집에 사우나 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며 사무실, 공항, 그리고 심지어 의사당에도 사우나가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목욕탕 문화가 핀란드에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핀란드 사우나는 남자용과 여자용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각각의 사우나에 맨몸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도 알려져 관광 상품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핀란드 국립 공원 내의 아이스 사우나와 같은 공공 사우나는 남녀 혼용 사우나로 수영복 착용을 해야 합니다.
2. 사우나의 종류
- 스모크 사우나 - 핀란드 전통 방식의 사우나로 덥히는데 대 여섯 시간이 걸리며 굴뚝이 없는 것이 특징인 사우나입니다. 나무를 태우는 동안 연기가 사우나실을 채워 내벽은 그을음으로 덥혀있고 나무 탄 냄새가 납니다. 사우나실의 온도가 원하는 수치에 달하면 환기창을 열어 연기를 내보내고 사우나를 하기 위해 입실할 수 있습니다. 스모크 사우나에 사용하는 돌은 목조 사우나에서 사용하는 돌보다 크고 매끄러우며 부드럽고 물론 뜨겁습니다. 스모크 방식의 사우나는 핀란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우나입니다.
- 목조 사우나 - 이 역시 핀란드 전통 방식 사우나의 하나입니다. 사우나를 위한 난로에서 나무를 태워 사우나실의 온도를 섭씨 80도에서 100도까지 올립니다. 연기는 난로의 연통으로 나가게 되어있으므로 적정 온도에 달하면 입실할 수 있습니다. 사우나를 하는 동안에도 나무를 계속 태워야만 사우나실의 돌에 물을 끼얹었을 때 핀란드어로 로우르(löyly), 즉 김이 오르면서 자글자글하는 소리가 나게 됩니다.
- 전열식 사우나 - 1950년대에 개발된 사우나 방식입니다. 아파트나 개인 주택에 설치되는 사우나이며 스위치를 켜면 45분 만에 사용할 수 있는 온도에 도달합니다. 주변이 자연이 아닌 방이나 벽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전열식 사우나의 열기는 매우 건조합니다. 사우나를 시작하기 전에 샤워로 벽과 좌석에 물을 끼얹어서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체험하기
사우나 체험을 위한 에티켓을 알아봅니다. 핀란드에서는 먼저 몸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닦은 후에 사우나실에 들어가야 합니다. 핀란드인들은 깨끗한 몸으로 사우나를 사용하는 관습이 있기 때문에 수영복이나 속옷을 입고 사우나에 들어가는 사람을 보면 몸을 씻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씻고 나서 타월로 몸을 감싸는 것은 허용됩니다. 사우나 안에서는 먹거나 마시지 않습니다. 핀란드인들은 사우나 밖에서 맥주를 즐깁니다. 습식 사우나에서는 다음 사람을 위해 돌에 뿌리는 물을 담아 놓는 물통을 채워놓고 나오는 것도 하나의 에티켓입니다. 국립공원 등에 위치한 사우나는 호숫가에 있기 때문에 사우나의 열기를 참기 어려울 때 밖으로 나가 눈 위에서 뒹굴거나 호수에 뛰어드는 것은 핀란드 사우나의 또 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핀란드에서 알려진 사우나 세 곳을 소개하고 마치겠습니다.
- 라야포르틴(Rajaportin) - 템페레에 위치한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사우나입니다. 1906년에 지어져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는 공공 사우나입니다.
- 야트칸캄빠 (Jätkänkämppä ) - 레이크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스모크 사우나로 벌채를 위해 지었던 집을 개조한 사우나입니다. 음악 공연이 함께 열리는 사우나입니다.
- 코티하리욘 (Kotiharjun) - 남자용, 여자용, 가족용으로 나누어진 헬싱키 주택가의 사우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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